체크 패스 장르를 다시 만난 느낌이랄까. 이 장르는 페이퍼 플리즈 같은 게임들처럼 응용과 소재를 다양하게 쓸 수 있어 눈여겨보게 됩니다.
AI를 접목하면 더 훌륭해질 여지가 많다고 생각하는 편이고요. 이번에 다룰 작품은 인도네시아의 인디 개발사 Hiscory가 만든 은행업무 시뮬레이션 Teller's Duty(우리에 갇힌 은행원)입니다.
컨셉은 전형적인 체크 패스 성격으로, 정해진 업무를 위해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고, 필요한 문서를 받아 확인하며, 위주인지 판단하고, 적합과 부적합을 골라내는 일입니다. 이 장르의 근본격은 페이퍼 플리즈의 대중화 덕에 디스토피아 세계관이 자주 스며든다는 점인데, Teller's Duty 역시 그런 분위기에 약간의 스토리를 더합니다.
매일 일을 하며 식비나 부모님께 보낼 돈처럼 돈을 어디에 쓰는지도 신경 써야 하는 설정이죠. 난이도는 비교적 어렵지 않고, 이 장르의 보통 성향대로 큰 도전 없이도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처음부터 번역의 문제로 보이는 오역이 치명적이라는 느낌이 들고, 제출한 서류가 입금이어야 하는 상황에서 출금으로 표시되는 등 혼선이 남았다는 점입니다. 이후에는 정상 표기라도 하고, 페널티를 부여한다는 의도였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남아 있습니다.
직접 해보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정교하지 못한 제작 의도도 눈에 띕니다. 그 외엔 큰 문제 없이 즐길 만한 요소들이 남아 있는데, 게임이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동기를 주지 못해 플레이 흐름이 끊기는 면이 있어 아쉽습니다.
데모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조작이나 수동 노동의 비중이 높게 느껴지는 점은 취향 차이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데모라도 한국어를 제공해 주는 점은 확실히 반가운 요소입니다.
이 정도의 수준으로도 이 장르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충분히 시도해볼 만합니다. 다만 억지로 난이도를 부여하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아쉽게 남습니다.
Teller's Duty는 데모 시점에서 보여주는 가능성과 한계를 함께 드러내 주며, 독창적인 은행 업무 시뮬레이션으로서의 잠재력을 남겨 둡니다....